[손영필의 골프칼럼] 바람 부는 날, 타수를 지키는 비법!

▲김세영 프로는 LPGA 투어 데뷔해인 2015년 바하마와 하와이, 하이난 등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 우승을 휩쓸면서 ‘바람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사진=골프한국

바람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바람은 그 골퍼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가르쳐준다.
– 해리 바든(Harry Vardon :1870-1937)

봄바람 불어오는 날에는~

바람이 부는 봄날의 필드는 참으로 사람을 서글프게 만든다. 바람 앞에서는 정말 대책이 없다. 어느 정도 바람을 계산했다고는 하지만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바람이 불 때에는 잠깐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티샷이건 페어웨이샷이건 간에 어찌되었건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샷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잠시 바람이 약해지는 틈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물론 바람이 잦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플레이를 지연시키게 된다면 이는 매우 불합리한 에티켓 위반행위가 되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지만, 아주 잠깐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괜찮다.

바람이 잦아지는 것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차선이다.

결국은 바람에 태우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바람이 뒤에서 앞으로 불어올 경우에는 탄도를 높게 하여서 바람에 태우면 여러가지 이로운 점이 있다.

만약 바람이 옆에서 불어오거나 맞바람으로 불어온다면 바람을 이용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땐 그저 탄도를 낮추는 것이 최고다.
탄도를 낮추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클럽 로프트를 세우거나 한 클럽 크게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거리보다는 방향성이 우선이니까.

바람을 이길 수는 없다. 또 바람에 태우기도 쉽지않다. 어찌되었건 바람은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바람이 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
바람을 이길 수도 없고 어차피 부는 바람이라면 바람으로 망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가능하면 높이 띄우는 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탄도를 조절할 실력이라면 탄도를 낮추는 방법을 권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하면 로프트가 없는 클럽으로 선택하기를 귄한다.

가령 9번 아이언 거리가 남았다면 7번으로 컨트롤 샷을 한다던가, 100미터 이내의 샷이라도 핀하이보다는 범퍼샷 하듯이 그란운드샷이 유리하다.

또 볼의 스핀량은 줄여야 한다.

가능하면 쓸어치는 샷을 함으로써 스핀량을 줄이고, 볼의 체공(공중에 머물러 있는) 시간도 줄이면 아무래도 바람에 의한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예각으로 찍어치기보다는 완만하게 쓸어치면 유리하다.

이처럼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볼의 탄도를 낮게 만들어서 날리는 샷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볼의 백스핀이 많으면 바람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가능하면 백스핀도 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탄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볼포지션을 오른발쪽으로 옮겨놓으면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클럽헤드의 로프트가 세워져서 볼의 탄도가 낮게 만들어진다.

또한 클럽헤드가 스윙최저점에 이르기 전에 볼에 임팩트되기 때문에 백스핀량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어 최초에 만들어진 볼의 비구선을 그대로 유지해 날아갈 수 있다.

그 다음은 다운스윙시 체중이동을 해주면서 임팩트 순간의 머리위치를 볼과 같은 위치로 슬라이드시킨다. 그러면 전체적인 다운스윙궤도가 볼쪽으로 당겨지게 되어 로프트를 세우게 된다.

이것도 저것도 다 어렵다면 펀치샷이다. 스윙은 평소대로 그대로 하면서 임팩트 순간에서 스윙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릴리스와 팔로우스루, 피니쉬를 모두 생략하여 임팩트에서 스윙을 마무리함으로써 볼이 받는 바람의 영향을 극소화할 수 있다.

바람이 부는 필드는 조심해야 한다.
섣불리 바람을 이용하거나 맞서려고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바람 앞에서는 신중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