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필의 골프칼럼] 비기너 골퍼에게는 무관심도 배려다!

아직 필드 경험이 많지 않은 비기너 골퍼에게 필드는 너무도 바쁘고 정신 없는 시간입니다.

집 나간 볼도 찾아야지,
거리도 생각해야지,
클럽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내가 샷 할 순서가 맞는지 등…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 때문에 어떻게 스윙을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고 맙니다.

또 필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수도 많이 합니다. 한번 실수가 나오면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힘이 들어가고 스윙도 빨라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당황하게도 됩니다.

이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 주변 동반자들은 “일찍 일어났다”, “힘이 많이 들어갔다” 등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한 마디씩 보태죠.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비기너 골퍼는 그것에 또 온 신경이 빠져버리고, 그렇게 동반자의 말대로 하는데도 미스샷이 다시 나오면… 이것은 진정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말죠.

필드에서 이렇게 정신 없고 바쁜 비기너 골퍼는 주변에서 “이것만은 기억하세요~”라고 조언해 주더라도 아마 그 기억하라는 말조차도 기억 못할 만큼 정신없이 하루의 라운드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필드에 비기너 골퍼를 동반했다면 절대로 서두르지 마세요.
여유있게 기다리세요.
만약 한 마디 한다면,
“맘놓고 천천히 치세요~ 괜찮습니다”
정도만 하세요.

굳이 한 마디 보태지않아도 비기너 골퍼는 이미 상당히 미안해 하고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절대로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비기너 골퍼가 오늘 스스로 한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혼자 보고 듣고 느끼고 뛰어다닌 감회를 식사자리에서 먼저 이야기 할테니 그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그때 격려의 말로
“오늘 7번홀 벙커샷 탈출 아주 멋졌어요.”
라고 그날의 베스트샷들을 일러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격려의 말 한마디로 비기너 골퍼는 오늘 있었던 모든 미스샷은 깨끗이 잊고 잘했던 베스트만을 생각하며 한층 발전되고 성숙한 골퍼가 되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