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필의 골프칼럼] 굿샷을 늘릴까, 미스샷을 줄일까

▲사진=골프한국

골퍼라면 누구나 조금이라도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싶어할 것이다. 스코어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에 기분 나빠할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 골퍼들은 적은 타수를 기록하기 위해 미스샷을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굿샷을 많이 날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프로 선수들조차도 하나의 미스샷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비기너 골퍼들은 미스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오히려 굿샷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객관적으로 생각할 때 미스샷을 10개 하던 골퍼가 미스샷을 5개로 줄였다면 스코어 역시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미스샷이 벌타를 동반한 미스샷이었다면 스코어는 더욱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비기너 골퍼가 굿샷을 평소보다 5개 더 많이 했다고 해서 스코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비기너 골퍼가 굿샷으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경우는 홀인원이나 샷이글 혹은 10여 미터가 넘는 거리에서의 롱퍼팅 성공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 칩인에 성공하는 정도일 것이다.

비기너 골퍼에게 그런 굿샷을 매 라운드마다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초보 골퍼들이 미스샷을 하는 원인은 샷의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그 원인으로 멘탈적인 요인과 코스 매니지먼트의 부재를 꼽고 싶다.

가장 잘 맞았던 샷만 기억하고, 가장 멀리 나갔던 샷만 기억하면서 욕심을 부리다가 해저드에 빠지거나, 벙커에 빠져서 벌타를 받는 등 스스로 좋은 위치에서 샷을 할 기회를 놓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비기너 골퍼에게 욕심은 미스샷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싶다. 초보 골퍼답게 조금은 겸손해질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기너 골퍼는 굿샷을 날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 미스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고, 라운드 운영에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초보 골퍼들이여!
이제부터는 굿샷을 만드는 것에 너무 욕심내지 말자.
그저 미스샷을 줄이는데 모든 힘을 쏟아보자.
그 순간 행복한 골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